오늘은 내가 당신이 되는 날 ... 박재천 한 마음의 열두 가지 지옥을 다 비우는, 오늘은 내가 당신이 되는 날 한 물줄기의 수만 물방울이 하나같이 반짝이는, 오늘은 당신이 분수가 되는 날 푸르름의 목어, 눈부심의 풍경 다 내어 건 향기로운 절 한 채 지어서 마음이 추운 이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오늘은 당신이 집이 되는 날 하찮은 돌멩이나 풀줄기, 꾸겨진 종이장 하나에까지 햇빛의 광명을 가득 채워 숨쉬게 하는, 오늘은 당신이 내가 되는 날 한 마음의 열두 가지 생각을 한 생각으로 바꾸어 오늘은 내 안을 텅 비우는 날.
* 단축키는 한글/영문 대소문자로 이용 가능하며, 티스토리 기본 도메인에서만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