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길 ...

스위시 2009. 3. 7. 09:51





봄길 1 - 변준석
 


길 떠나기야
봄날이 좋지

세포마다 꽃눈이 피어
온몸이 근질근질할 때
경산 지나 청도
운문사 쯤으로 길 떠나 보라

점심 공양 알리는
쇠북 소리에
운력 나갔다 돌아오는
비구니들처럼

그 발길 아래
나직이 흔들리는
장다리꽃들처럼

하늘하늘 떨어져 내리는
벚꽃길을 밟고 가노라면
되돌아가기에는 먼 길
그러나 가야 할 길
아직 아득해

이 지구 맞은편에서도
그 누군가 나처럼
길 떠나고 있을까

짧기는 해도
길 떠나기야
봄날이 좋지
 
 

봄길 2...
 


봄길을 걸어
봄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내 마음 따뜻하게 지펴 줄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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