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옆에서...유영인 



따스한 봄바람은 
아직 멀었건만
뭐가 그리 급했더냐
꽃잎에 고드름 매달고
살을 에는 바람이 불어오거늘
미소 잃지 않고 
너는 맘도 좋더구나 
아무리 둘러보아도
너를 찾는 이는 나 하나 뿐인 걸


그 순간
밀치며 다가오는 
빤질빤질한 얄미운 놈
제 스스로 백의천사라며 
나를 떼어놓더니 
너를 살살 녹이는구나
시큰둥하며 나를 바라보던 몽우리들도
때를 기다린 듯 피어오르는구나


그래 
나는 너를 바라만 보았지
내 마음을 보여주진 못하였구나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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