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구월은
등을 보이려 하는데
남겨진 미련
여기 저기 널 부러져
손길 기다리는 어수선함으로
새로 오는 시월을 맞으려니
무거움이 덮습니다.

끝도 한도 없는 일
하고 나도 다시 생기고
꼭 해야 하는 소망이
아직 덩그러니 남아있는데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가려는 구월 잡을 수 없어
다시 시월을 만나
매달려 보렵니다.

그 게 삶이고 인생인줄 알면서도
못다한 무거움은
가려는 구월 마지막 저녁에
짓누르는 가위눌림으로
촉촉하게 젖어 옵니다.

Posted by 니카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