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빗물속에 ...

니카 2019. 3. 9. 11:43




          빗물속에 눈물을 숨기고...최옥 비가 내립니다 창밖은 온통 빗금쳐진 세상 그 속에서 나 또한 그어야만 할 못난 기억들을 봅니다 생각하면 당신은 참 야속한 사람 다시는 돌아보지 않던 뒷모습에 나는 더이상 소리낼 수 없는 벙어리종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종탑에서 바라보던 풍경은 당신이 내게 주셨던 아름다운 세상 뎅그렁 뎅그렁 냇물처럼 맑았던 그 종소리 누군가에게 거듭 말하고픈 사랑이었다는 거 이제는 압니다 무작정 당신을 생각했지만 하루의 끝에서 말끔이 화장을 지우듯 사랑의 끝에서 그만... 당신을 지워버릴 순 없을까요 끝내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인어공주의 비련처럼 이내 몸 한개 물방울로 흐르다 어느 석양무렵 그 도시의 강을 지나게 되면 가슴저리게 당신곁을 지나왔다는 거 당신만은 눈치챌런지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 당신 손등에서 쉬이 흘러내리지 못하는 빗방울 있거든 그것이 나인 줄을 당신만은 아실런지...
댓글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