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가을같은 그대 ...

니카 2008. 9. 25. 18:52



가을 같은 그대에게...안희선



푸른 하늘 울음에 못내 앓는 그리움

흐느끼는 바람의 호흡에 실린 가을의 내음이
낙엽을 등에 진 땅 구석 구석 배어듭니다

문득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덧없는 미소

삶은 연습일 수 없기에 미처 추스리지 못했던
애틋한 기억들이 낙엽처럼 뒹굽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잎의 소리는
처음부터 혼자였고 마지막에도 혼자일거라고
노래합니다

하지만 사랑도 없이 외롭게 산다는 건
얼마나 쓸쓸한 일인지요

바람결 뚫린 가슴에 외로움 젖어드는 날

빈 몸이나마 서럽도록 살아가기에
남아있는 설레임으로 마음의 창(窓)에 기대어
어디선가 만날 것 같은 당신을
약속은 없었지만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