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10월 어느날 ...

니카 2018. 10. 1. 17:59





10월 어느 날...목필균 
 

 
세월은 내게 묻는다 
사랑을 믿느냐고 

뜨거웠던 커피가 담긴 찻잔처럼 
뜨거웠던 기억이 담긴 내게 묻는다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이 
렌지 위에 찻물로 끓는 밤 
빗소리는 어둠을 더 짙게 덮고 있다 

창 밖에 서성이는 가을이 묻는다 
지난 여름을 믿느냐고 

김삿갓 계곡을 따라가던 물봉숭아 
꽃잎새 지금쯤 다 졌을텐데 

식어진 사랑도 
지난 여름도 
묻는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기울어진 가을 밤 
부질없는 그리움이 
째각째각 초침소리를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