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가을로 가는 편지 ...

니카 2018. 9. 29. 16:46





가을로 가는 편지...홍 수 희
 
 
 
 
완행 열차처럼
가을은 천천히 지날 일이다
 
엄지와 검지사이의 여유도 없이
지나쳐버린 계절속에는
 
잃어버린 표정과 잃어버린
순수가 버려져 있다
 
슬프면 울기 기쁘면 웃기
사람이 그리우면 그리워하기
 
풀벌레가 앉았던 화단가
돌멩이에도
 
이 가을에는
멈추어 웃음짓는 간이역이길
 
틈새가 있어야 정이 흐르고
틈새가 있어야 사랑이 머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