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산을 넘는 고갯길 ...

니카 2018. 9. 22. 18:10






기다림 - 허윤정

 
땅거미 설핏설핏
물이 드는 어스름 녁
지친 길 막 버스가
쉬엄쉬엄 돌아온다
가야 할
고개는 더 먼데
굽이도는 그리움

올 리도 없는 님을
기다리는 설운 생각
이제는 떠나가고
모두가 다 없는데
노을은
혼자서 불타고
내 마음만 저물어

사무치는 푸른 하늘
넋 잃은 하얀 구름
무엇으로 채울 수 없는
서러운 나의 여백
선연한
연기 한 줄기
산을 넘는 고갯길.

가는 곳
어딘지 몰라도
서걱이는 저 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