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벚꽃은 지고 ...

니카 2018. 4. 7. 16:21






벚꽃 지는 날에 ...김승동 

  

가끔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고 
그래서 더 알 수 없는 눈물이 
푸른 하늘에 글썽일 때가 있다 

살아간다는 것이 
바람으로 벽을 세우는 만큼이나 
무의미하고 
물결은 늘 내 알량한 의지의 바깥으로만 
흘러간다는 것을 알 때가 있다 

세상이 너무 커서 
세상 밖에서 살 때가 있다 

그래도 기차표를 사듯 날마다 
손을 내밀고 거스름돈을 받고 
계산을 하고 살아가지만 
오늘도 저 큰 세상 안에서 
바람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나는 없다 

누구를 향한 그리움마저도 떠나 
텅 빈 오늘 
짧은 속눈썹에 어리는 물기는 
아마 저 벚나무 아래 쏟아지는 
눈부시게 하얀 꽃잎 때문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