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4월 편지 ...

니카 2018. 4. 3. 18:48


      사월 편지...김기만 하늘은 손톱 색이다 흐린 얼굴 속에 분홍빛 피가 흐른다 노을은 언제나 슬프고 바람은 투명한 심술로 숲 속의 나무들을 흔들었다 가슴도 없는 내 가슴에도 바람이 하나 맴돌다 지치고 벼랑에선 주인 없는 그리움들이 꽃잎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울음소리로 흩어지는 옛 이야기들이 도란도란 노을 속으로 밀리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지워질 때 봄조차 두려운 짐승의 눈빛 닮은 내 모습만 별 부서지는 어스름이 되도록 창가에 앉아 쓰고 또 지우고 다시 쓰는 사월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