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너는 눈물이 되어...

니카 2017. 9. 24. 12:19








코스모스가 있는 풍경...홍 수 희



길이 너를 위하여 있는 것인지
네가 길을 위하여 있는 것인지


하릴없이 기다리다
후여후여 부질없는 허수아비 춤이나
배워 버린 너,


칠 벗겨진 붉은 자전거 하나
휘영청 휘어진 네 허리께에서
곤한 휴식을 취하는 시간


- 아무도 너의 눈짓을 기억하는 이 없고

- 버스 정류장 땅거미 쓸쓸히 밀려오는데


부드러운 달빛
마침내 네 창백한 꽃잎에 
와서 묻으면,


금세 너는 눈물이 되어
와르르 무너지고 말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