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풍요로운 추석 되세요... 니카 2012. 9. 27. 09:37 산골 어느 집 아궁이에서 불을 때나보다, 아침연기가 굴뚝을 나와 깃발로 펄럭인다. 혹시 기다리지 않을까 염려하지 말라는 어머니 마음처럼 어서 오라 손짓을 한다. 이른 마당 쓸어두신 아버지 마루에 걸터앉아 담배 한 모금으로 폐 속에 뭉친 기다림을 뱉다가 부엌에서 분주한 어머니에게 모른 척 한 말씀, 언제 떠났데? 길은 안 밀리려나? 영감의 은근한 자식 생각에 속으로만 빙긋 웃는 어머니 잊은 듯 말씀이 떡 찾아와야지요, 광밥하고. 마누라도 많이 늙었군, 빈 광주리도 무거워 뵈네. 어머니 나가시는 뒷모습이 싸리문 밖으로 멀어져 갈 때 울 안 오래된 살구나무는 아버지로 대신 서서 당신을 기다린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