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흔들리는 것들 ...

니카 2012. 9. 20. 15:57




흔들리는 것들...  나희덕 


저 가볍게 나는 하루살이에게도 
삶의 무게는 있어 
마른 쑥풀 향기 속으로 
툭 튀어오르는 메뚜기에게도 
삶의 속도는 있어 
코스모스 한 송이가 허리를 휘이청 하며 
온몸으로 그 무게와 속도를 받아낸다. 

어느 해 가을인들 온통 
흔들리는 것 천지 아니었으랴 
바람에 불려가는 저 잎새 끝에도 
온기는 남아 있어 
생명의 물기 한점 흐르고 있어 
나는 낡은 담벼락이되어 그 눈물을 받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