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고추잠자리 높이 날고 ...

니카 2012. 8. 9. 20:17




문득 그대 그리운 날 ...최연숙 

  
세월의 사태에 묻혀 
흐려진 눈빛만큼 
잊은 줄 알았습니다 
남은 날보다 
더 오랜 밤낮이 흘러 
닳고 닳은 가슴만큼 
지워진 줄 알았습니다 
어깨 걸고 가는 
젊은 연인의 모습을 보며 
내 생의 앨범엔 
그런 사진이 없다 했습니다 
아, 오늘 
달맞이 꽃에 맺힌 이슬과 
더없이 맑은 별들을 보다가 
오목한 그대 얼굴 보았습니다 
아직도 그리운 사람 
별빛 속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대 보드라운 입맞춤 
밤이슬처럼 젖어 들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