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황홀한 순간...

니카 2012. 6. 21. 18:15




황홀한 순간 - 조병화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 홋날 슬픔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무거운 훗날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아, 사랑도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은 
씻어낼 수 없는 눈물인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하면 사랑할 수록 
헤어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적막 

그 적막을 이겨낼 수 있는 슬픔을 기르며 
나는 사랑한다, 이 나이에 

사랑은 슬픔을 기르는 것을 
사랑은 그 마지막 적막을 기르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