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부드러운 유혹 ...

니카 2012. 5. 23. 20:12



부드러운 유혹에 관하여    양현근


채워놓지 않아 항상 허기진 방
어디에도 머무를 수 없는 갈증으로
보이지도 않는 출구를 향해
저리 거침이 없구나
잡으려 잡으려도 잡히지 않던
서녘하늘에 걸리던 은무지개
안으려도 안을 수 없는
한줌의 자유와
무성하게 돋아나던 꿈길
가질수록 부족하고
먹어도 또 먹어도 고프기만 한
이 욕심을
이 못난 사랑을
이 들불같은 유혹을
무모한 산행이 끝날 즈음
견고한 세월이 가벼워지고 있다.
낡은 깃털을 흔들며
젖은 기억들이 익사하고 있다
지켜보고 있다

유혹은
항상 섹시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