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가을산 ...

니카 2011. 10. 3. 14:47




가 을 산... 김명인  

 
마침내 이루지 못한 꿈은 무엇인가 
불붙는 가을 산 
저무는 나무등걸에 기대서면 
내 사랑아, 때로는 사슬이 되던 젊은 날의 사랑도 
눈물에 수척이는 몇 장 채색의 낙엽들 
더불어 살아갈 것 이제 하나 둘씩 사라진 뒤에 
여름날의 배반은 새삼 가슴 아플까 

저토록 많은 그리움으로 쫓기듯 
비워지는 노을, 구름도 가고 
이 한때의 광휘마저 서둘러 바람이 지우면 
어디로 가고 있나 

제 길에서 멀어진 철새 한 마리 
울음 소리 허전하게 산자락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