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보리밭 ...

니카 2011. 5. 9. 18:03




오월...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千이랑 萬이랑

이랑 이랑 햋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러울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