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설날 복많이 받으세요...

니카 2011. 2. 1. 10:19





설날 아침에...서지월 



얼음 꽁꽁 언 
시냇가 논둑에서 연날리던 시절 
가고 없어도 
새배하러 새벽부터 일어나 
아버지 어머니께 절 올리던 
대청 마루바닥 
얼음장 같이 발 시리긴 해도 
그때 그날들이 그리운 것은 
내가 어른이 되어서 알겠네 

장롱에서 몇 번씩이나 꺼내 입어보던 
때때옷과 
설 전날밤 자면 눈썹이 
흰눈 내린 먼 산처럼 허옇게 센다는 
어른들의 말씀 감쪽같이 속았어도 
신기하기만 하던 그때 그 시절, 
되돌릴 순 없어도 
생각하면 명경처럼 늘 맑고 환하게 
비쳐오는 어린날의 아버지 어머니 
잊을 수가 없네 

지금은 먼 산자락 
차거운 흙 속에 계시고 
아이들이 줄줄이 아빠 엄마 하며 따라도 
다가오는 세상은 더 무섭기만 하고 
매냥 눈내리는 설날이 와도 
자식보다 이승 뜨신 부모님생각에 더욱 
눈시울이 뜨거워 옴을 나는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