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그해여름 ...

니카 2010. 6. 27. 15:40




그 해 여름...고증식   



하교길 십리 길에 

타박타박 사립문 들어서면 

아버지 훌쩍 앞산에 들어 

청마루엔 땡볕이 혼자 놀고 있었다 

오늘도 밭고랑에 머릿수건으로 엎드렸을 

엄마, 불러 보지만 

매미소리 물고 간 토담 위로 

호박잎만 하염없이 늘어져 있다 

꿈결을 타고 오르던 밀잠자리 떼 

울음 끝에 놀라 눈을 뜨면 

어느새, 

산그림자 그윽한 눈길로 내려 

서늘한 이마를 짚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