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어느 봄날 ...

니카 2010. 3. 28. 15:18





어느 봄날... 김영준  


아직은 얕기만 한 볕 받으며 산을 오른다
눈 닿는 곳곳마다
앞가슴 훌떡 드러내고
남대천 건너편
산은 지금 수유중이다

부끄럼 하나 없이
제 살점일 수밖에 없는 물기 젖은 나무들 품에 끼고
그렇게 열중이다

내 눈 속 선명한 짝젖이어서 더 친근한 봉우리마다
어느 새
오르르오르르
피가 돌고 있다

그래,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