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기다림 ...

니카 2010. 3. 12. 09:20






기다림 ...자운영


꿈속 같은 삶이라고 그러잖아 
화롯불에 떨어지는 눈송이 
같은 거라고 
그런데도 황홀한 미망 앞에서 
마음이 결려오는 것은 
왜인지 

그대, 그대에게 가는 길은 
언제나 안개 자욱한 숲 
설령 

나뭇잎 바람에 노래를 하고 
햇살에 웃음을 주어도 
생각만으로도 온몸 
온마음 뒤틀려오는 떨림을 주는 
그대 
그대 앞에 어찌 설 수 있겠어 

그러니, 그러니 어쩌겠어 
이승을 하직하고 
저승 그 어느 길목에서 
우연히 만나면 그때엔 
말할 수 있을까 

막연한 기다림이 
새벽의 기도 끝에 서면 
남는 것은 늘 싸늘한 
참회 

뎅그렁 풍경소리는 사무침으로 
떨어져 뒹구는데 
붙잡아도 붙잡아도 뿌리치고 
달려오는 봄만 
하루 가득 펼쳐지는 오늘을 
그대도 바라보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