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3월 연가 ...

니카 2010. 2. 28. 15:16





3월 연가 - 안도현



그해 겨울 벌판 끝에서 불어오던 
바람 혹시 기억하시는지 눈은 
하늘을 다 끌고 내려와 땅에 이르고 

무엇이든지 한번 흔들어 보고 싶어 
그대의 눈망울 속에 쌓이던 
바람을 아시는지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우리들 
사랑은 벌판으로 
길이 되어 돌아가도 그대 

그대 바람은 되지마 
혹시 아지랑이 봄날 
내 이름 석자 떠올려 준다면 
내가 해야 할 것은 
그해 겨울 바라보던 벌판 끝에 
눈사람 되어 
홀로 녹아 내리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