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겨울들녘에 ...

니카 2010. 1. 12. 19:05





겨울 들녘에.../양현근.  
   


숨가쁜 관능이 비켜간 거리에
쉬이 살붙이지 못하는 기다림의 뿌리들이
너울도 없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비울수록
맑고 단단한 생각들이
생의 갓길을 하염없이 오르내렸을
저 촘촘한 추억들이
꺽인 시간의 관절들이 내지르는 비명속으로
가슴길을 내고 있습니다.

비워낸다는 것은
분명 자유로와지기 위함이겠지요.

습관처럼 되풀이되는 해묵은 안부 사이로
연민의 상처 몇 마디
슬쩍 묻어둡니다.

날마다 한 뼘씩 자라나는 마음의 경계를
들풀들의 낯선 외로움을
이제 가슴에 묻어도 괘념치 않을 듯 싶습니다.

늘 외로운 이여
거친 들판을 품어도 좋을
세상은
지금 불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