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그해겨울은... 니카 2009. 12. 1. 18:33 그해 겨울은...송국희 차가운 문틈 사이로 보이는 가파른 언덕에 살갗이 얇은 어둠이 기어 오르고 까칠해진 바람소리에 숨어서 떠오른 어스름 달빛속에 어렴풋이 보이는 그대닮은 휘영청 밝은 미소가 숨을 쉬었던 그해 겨울은 따뜻했고 나의 수직과 그대의 수평이 엮은 창살 틈새로 파고드는 얼음이 묻은 밤의 깊은 내음에 그대와 나의 작은 기억은 차디찬 물속같은 겨울밤을 묵묵히 지난 날은 되새김질하며 토끼닮은 눈으로 아침을 깨웠던 그해 겨울은 참으로 따뜻했으며 우뚝 솟은 굴뚝지붕 끝으로 꼬리를 감추는 달빛에 깊은 밤이 무너지고 넘치는 물결속에 붉게 타오르는 여명은 황홀하게 도취된 그대의 동공속에 불타는 기쁨의 노랫소리로 승화되었던 아직도 파도가 자욱한 귓전에 겨울바다의 소곤거리는 그해 겨울은 정말로 따뜻했답니다 이제는 느낄 수 없는... 저작자표시 비영리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