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

니카 2009. 9. 21. 19:18





가을...유안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보다도 
마른 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 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얼굴을 묻고 싶을 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리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