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여름추억 ...

니카 2009. 7. 12. 09:23




추억/여름 ... 자운영




해거름...
고향집 마당에 밀짚 멍석이 펴집니다.


측백나무울타리 열매도 여름에 힘겨운 날
홍두깨에 밀리던 밀가루 반죽은
세상 어느 맛있는 음식이 이 보다 더할까
뜨거운 칼국수 한 사발에
여름이 뚝뚝 떨어지던 정겨운 저녁풍경...


그러한 여름이 익어갈 무렵이면
엄마의 목과 팔엔 
열꽃처럼 땀띠가 수도 없이 피었습니다.


내 어머니의 힘겨운 여름살림을
헤아리기엔 너무 어렸던,
그 모두는 언니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큰 부채와 모깃불에 여름밤이 깊으면
밤하늘은 그야말로 
별들의 잔칫날,
그저 은하수에 발 담그고
물장구치던 아이 하나
지금도 은하수에서 빠져 나올 줄 모르는데
내 어머니의 허리는 너무나도 많이 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