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너는 ...

니카 2009. 6. 22. 18:25




너는  ...박두진 


눈물이 글성대면,
너는 물에 씻긴 흰 달.
달 처럼 화안하게
내 앞에 떠서 오고,

마주 오며 웃음지면,
너는 아침 뜰 모란꽃.
모란처럼 활짝 펴
내게로 닥아 오고,

바닷가에 나가면,
너는 싸포오...
푸를듯이 맑은 눈 퍼져 내린 머리털
알빛같이 흰 몸이 나를 부르고,
달아나며 달아나며 나를 부르고,

푸른 숲을 걸으면,
너는 하얀 깃 비둘기.
구구구 내가슴에 파고들어 안긴다.
아가처럼 볼을 묻고 구구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