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복사꽃 피는 언덕 ...

니카 2009. 4. 1. 19:40




~ 복사꽃 ~



아직도 이른 봄
아지랭이는 언덕배기에 얼굴을 삐끔
철모르는 강아지는 노랑나비 뒤를 쫓고
닷 마지기 복숭아 밭엔 어느새
복사꽃이 만발하였다


홀로 있지못하고
벗들과 어께동무하여
계절을 당겨오는 너는
벌써 수십년을 그 자리에서
그 굵은 정
연한 새색시 같은 수줍음을
봄바람에 날리고 있고나


사람들이 진한 장미보다
너를 그리워하는 것은 너의 그 연분홍 꽃잎이
네 가슴에서 피어나는 까닭이리라


나는 너를 노래한다
꼭 봄에만이 아니라
꿈속에서 고향을 볼 때마다..
나는 그 때 보리쌀 두되주고
단물이 꽉찬 네 꿈을 사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