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겨울노래 ...

니카 2009. 1. 13. 19:30





겨울 노래 1...백창우
 


그대
찬 겨울 속으로 다시
길 떠나고
함박눈은 소리 없이
그대 흔적 다
덮어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바람은
태연히 불고
그대 없는 겨울
나는
자꾸 춥고
자꾸 목이 타고
자꾸 무언가 그리워지고
이놈의 겨울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마음은
겨울 하늘을
둥둥
떠다니고 
 


겨울 노래 2...
 


조금만 더 마음을 열었더라면
조금만 더 기다려주었더라면
그대는 떠나지 않았을 것을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의
어느 후미진 모퉁이에서 그댄
울고 있을지 몰라
집 나온 아이처럼
아무런 희망도 꿈틀대지 않는 삶을 붙안고
소리 없이 울고 있을지 몰라

...............

돌아가고싶어,처음으로다시돌아가고싶어
이루지못할꿈이라도곁에두고
푸른그리움을앓으며살고싶어
불면의나날들이아름다웠어
무모한그부딪침들이아름다웠어
겨울숲길을걸으며부르던그노래들이
띄엄띄엄이어가던그시들이
아름다웠어

...............

이제 우리들의 스무 살은 지고
늘 한 걸음씩 늦게 깨닫는
우리들의 사랑은 지고
아무 채비도 없이
새로운 겨울을 맞는다 



겨울 노래 3...
 


우리들 사랑처럼
서럽도록 아름다운 눈이 내리고
나는 버릇처럼 너를 그리워한다
너의 들에도 겨울은 오고
저 흰 꽃잎들 나부낄는지
그리하여 우리들의 스무 살을 슬퍼할는지
가야겠다, 이젠 떠나야겠다
네가 없는 시대, 이 적막한 시대에
내가 부를 노래는 없구나
나를 유혹하던 도시, 저 차갑고 화려한 도시에
돌려줄 것 다 돌려주고
그렇게 빈 몸, 빈 가슴으로
이 겨울 떠나야겠다
조그만 무덤 하나로
내 곁에 네가 있듯
나 네게로 가서
너의 절망이 되어야겠다
세상의 밤은 여전히 밝고
우리들 사랑처럼
오늘, 하늘이 하얗게 무너져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