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기다림 ...

니카 2008. 12. 25. 10:22





기다림...오세영 
  
  


화로에 불을 지핀다. 

빈방 섣달 하순 어두운 밤, 

기다려도 그대는 오지를 않고 

뒷문 밖에는 눈 오는 소리. 

뒷문 밖에는 갈잎소리. 

눈이 되어 오랴, 

바람 되어 오랴, 

얼어붙은 이승의 차가운 육신. 

귀멀고 눈멀어서 밤은 길다. 

빈방 섣달 하순 어두운 밤, 

그대의 찬손 녹여주려고 

빈 가슴에 지피는 외로운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