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아득한 날의 추억하나 ...

니카 2019. 12. 17. 16:22



          팔 벌려 펄 지나온 강물 끌어안고 솔바람 물결에 떨어뜨려 동무삼으라 주던 산 고향마을 품안에 끌어안고 어머니처럼 따스하게 다독여주던 산 키는 그저 보통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천 년전이었을까 모를 세월의 풍상을 몸으로 겪고, 보고 말할 수 없는 아픔 군데군데 상처로 남긴 산 아직도 솔바람은 여전히 불어 강물에 떨어뜨리고 있을 내 고향의 산에 눈 내려 발목을 덮으면 그리움엔 어느새 날개가 돋아나 파닥이고 산길에 쌓인 눈길에 찍히는 걸음, 걸음에 그리움 눈 도장이 되었던 고향마을의 그리운 산길 그리움은 그리움끼리... 그렇게 그리움이 그리움을 찾아 겨울을 걷던 아득한 날의 추억 하나 눈으로 내려 쌓이는데. (자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