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그리움...

스위시 2009. 4. 20. 16:04




비와 그리움...배현순 



비가 오면 그리움 실려 내리고 
찻잔 기울이면 그대 얼굴 미소 진다. 


내 안에 너를 가두고 
네 안에 나를 가두고 
백년도 살지 못할 것을 
천년 후 만나자 하는 허망한, 언약. 


강둑처럼 높아 병으로 앓는 사랑. 
하루 한 시라도 엉겅퀴 무성한 이 밤, 허물어. 
눈물로 붉어진 빗물 흐르게 하자. 


흐르는 강물 부딪혀 
찬란하게 반짝일 것을 그리며...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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